돌고기
내에서 족대질을 할 때 종종 보는 몸 옆 검은 줄무늬가 돋보이는 물고기가 돌고기.
돌에 살아서 돌고기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, 유래는 돈(豚)고기.
주둥이가 돼지처럼 통통하고 튀어나와서 돈고기라고 부르다가 발음이 돌고기로 변한 것이래요.
[돌고기]
감돌고기
그럼 감돌고기의 ‘감’은 무엇?
감돌고기는 돌고기처럼 가로로 긴 검은 줄이 특징이지만 전체적으로 몸통과 지느러미가 검은색입니다.
그래서 검은돌고기, 검돌고기라는 의미가 담긴 감돌고기로 불리는 것이래요.
감돌고기는 사실 돌고기와는 다른 속(屬, Genus)입니다. 대신 가는돌고기와는 가까운 친척이지요.
[감돌고기(좌)와 가는돌고기(우)]
원수에게 알을 맡기는 위험한 탁란
감돌고기의 탁란(托卵)은 2000년대 들어서야 밝혀진 놀라운 사실.
그것도 자신을 잡아먹는 포식자 꺽지에게 탁란한다는 게 더 놀라운 사실.
표범무늬가 무시무시한 꺽지는 작은 개천에서 수중 생태계 최상위에 있는 어식어종입니다.
꺽지는 알을 낳아 바위에 붙이고 부화할 때까지 지키는 습성이 있는데요.
이 때 감돌고기 암컷 수십 마리가 동시에 달려드는 방식으로 꺽저 알 주변에 알을 낳고 도망가요.
그러면 또 수십 마리의 수컷 감돌고기가 그 알 위에 방정하는데요.
물량 앞에 장사 없다고 꺽지가 아무리 바쁘게 막아서도 수십 마리 인해전술로 알을 붙일 수 있는 것이지요.
꺽지는 부화할 때까지 알이 붙은 바위를 지키는데요. 감돌고기가 꺽지보다 며칠 일찍 부화해서 도망간다고….
[감돌고기와 꺽지의 탁란 관계]
1급 멸종위기종
만약 족대에 감돌고기가 올라와도 절대 잡으면 안 됩니다.
감돌고기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금강, 만경강, 웅천천에서만 발견된 희귀종인데요.
90년대 웅천천 감돌고기가 멸절됐고, 금강과 만경강 수계에서도 서식지가 극히 적어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실정입니다.
[감돌고기]
대전 깃대종
감돌고기는 2014년 대전 깃대종으로 선정됐습니다.
깃대종이란 그 지역 생태지리 특성이 반영된 상징 생물인데요.
감돌고기는 유등천 상류 수련교~복수교 인근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.
감돌보기 복원 방류
대전시는 2019년 10월 23일 유등천 수련교에서 금강유역환경청,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, 대전충남생태보전시민모임, 대전환경운동연합, 순천향대학교 멸종위기어류복원센터, 천리포수목원 등 7개 기관과 감돌고기 방류행사를 개최했습니다.
[2019년 유등천 수련교 아래에서 열린 감돌고기 방류행사]
이날 방류된 감돌고기는 1,500마리인데요.
대전시는 이 복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식물 미선나무, 금붓꽃, 솔붓꽃 등 지역 생태계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힘쓸 방침이라고 합니다.
출처: 대전시청 홈페이지